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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슬픈 여인을 위하여
조회수 | 173
작성일 | 05.01.29


소나무 몇 그루가
그늘 드리운 자리에서
세월을
낚는 여인.

바람이 불면
회색빛 머리카락
흩날리고
고개를 떨군
뒷모습엔
처진 어깨만
가냘프게 미동한다.

퍼내어도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아픔이
괴어 있음인가.
그리움이
괴어 있음인가.

아픔이
괴었거든
가슴에 묻고
그리움이
괴었거든
보석처럼
간직하거라.

모진 비바람
어두운 밤에도
기억의 뒤안길에
사연이
남았걸랑
그땐
서럽게 울거라.

슬픔을 슬프도록
가슴이 아리도록
목놓아 울거라.

한바탕 바람이
대지를 휩쓸고
적막이 흐르는
뒤란에 서서
사랑을 묻거라.

수많은
사연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삶의 수레에
또 다른
사연을 싣고      
그렇게
인연을 묻어 가거라.

그래도
고이는 사연이 있거든
가만히 불러 보고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게
그렇게 가만히
불러 보는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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