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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바람 부는 날
조회수 | 155
작성일 | 05.01.29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동안
억겁의 인연을 안고
세월은 간다.

님 떠나던 날
밤에도
어지럽게 불던
바람이
나뭇가지를
슬프게 울리고
눈을 감고
눈물로 보내야 했던
그때
그 바람이
추억으로 울린다.

시리도록 아프던
가슴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무엇인가.

떠난 님
온다 해도
멍든 가슴이야
어찌하랴.
조용히
추억으로 묻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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