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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첫사랑ㆍ1
조회수 | 347
작성일 | 05.01.29


별처럼
빛나는 자리였다.

머어언 그 곳에
열아홉 앳된
모습이 있었다.

활화산 같은
뜨거운 열기가
가슴을 태웠고

촛불처럼
활활 타서
끝내는
다 녹아 내렸고

타다 남은 사랑
바람에도 힘겨워
묻었다가
주저앉은 자리였다.

앉은 채로
돌이 된 넋이여,
불씨마저 꺼져 버린
잿빛 그림자여.

소쩍새가
접동 접동
어둠을 삼키던 날
수없이 버려도
열아홉 앳된
모습이 웃고

세월의 굴레에 실려
가슴을 시리게 하는
또 하나
허상으로 타는
사연이었다.

삭풍이 파르르
문풍지에 실려와도
네가 있어
따스한 밤이 녹고

새알만한 가슴을
부풀게 하는
별처럼 빛나는
추억이 녹고

적막이
천지를 휘감고
접동새마저
졸고 있는 밤이거니
슬리면서 가슴에 치미는
사연이 있다.

잊어야 한다고
쓸어내릴
자리에 와 있다.

이강식 나이 들어서도 첫사랑의 사연은 있다. 그리고 그것을 그리워 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서는 첫사랑을 만나지 말라고 했다. 누구의 명령도 아니지 만 경험자들이 하는 말이다. 늙어서 마난면 머리에 그리던 그 첫사랑은 온데간데 없이 날라가 버리고 실망만 남는단다. 머리속에 그리던 첫사랑과는 너무도 다른 늙은 그대 앞에 와 있으니 머리에 그리던 사랑과는 너무자도 거리가 멀 뿐이다.    |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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