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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첫사랑
조회수 | 182
작성일 | 09.05.24
첫사랑

                       묵암 김준기

별처럼 빛나는 사랑이었다.

머어언 그 곳에 열아홉 앳된 모습이 있었고
활화산 같은 뜨거운 열기가 촛불 되어
녹아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린 눈물은 타다 남은 사연인 듯
어지럽게 주저앉은 자리였다
앉은 채로 굳어 버린 넋이여
불씨마저 꺼져 버린 잿빛 그림자여

소쩍새가 접동 접동
어둠을 삼키던 날에도
열아홉 앳된 모습은 그렇게 웃고

삭풍이 파르르 문풍지를 떨게 하여도
네가 있어 따스한 밤이 녹고
새알만한 가슴을 부풀게 하는
별처럼 빛나는 추억도 녹는다

적막이 천지를 휘감고
접동새마저 졸고 있는 밤이거니
슬리면서 가슴에 치미는 사연이 있다

세월의 굴레에 실려
가슴을 시리게 하는
허상으로 타는 사연이려니
잊어야 한다고 쓸어내릴
자리에 와 있다.

2009년 4월호 <월간문학>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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